올 여름 더위가 심상치 않다. 장마와 폭우 피해로 아직 정신도 못 차렸는데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상된다.

실제로 이달부터 극한 폭염이 찾아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열대야 일수는 가장 더운 여름 중 하나로 기억되는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한 열대야 일수는 7.1일로 1973년 이래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일수다. 1위는 1994년의 8.6일이다.

월별로 열대야 일수를 살펴보면 6월에 0.1일, 7월에 7일로 나타났다. 6~7월 평년(1991~2020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2.7일(6월 0일, 7월 2.7일)이다.

이처럼 올해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남풍이 집중적으로 열기를 내뿜는 탓에 유독 초열대야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초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3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열대야는 이번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맛비가 잦아들면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본격적 무더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열대야는 폭염의 선행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열대야 일수가 늘어나면서 올해에 극한 폭염이 올 수 있다는 예보다. 일각에선 올 여름 더위가 1994년과 2018년의 무더운 여름을 능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주민들의 건강관리와 열사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