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는 7월 11일 철원군에 도내 첫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6월 18일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철원군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류의 개체수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이다.

강원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이 채집한 결과에 따르면 철원에서 채집된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수는 6월 셋째 주 5.14마리에서 6월 넷째 주 들어 11마리로 급증했다. 강원지역에서 11일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8명 모두가 철원에서 발생했다. 이 중 7명은 군 활동 중 접경지 일대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해마다 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열이 서서히 오르다가 하루는 열이 나고 하루는 열이 없는 특성을 보이며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월에서 10월 사이 발생한다.

강원자치도는 철원군 환자 주변, 모기 서식지를 대상으로 집중 방제를 실시하는 현편 손씻기와 샤워, 물리지 않도록 긴 옷 입기 등을 당부하고 있다. 이경희 도 복지보건국장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발열, 오한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 신속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