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을 택하는 비중은 2021년 90%를 넘어섰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봉안시설은 넉넉지 않은 상태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초고령사회 대응 장사정책의 전환을 위한 입법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봉안 가능한 규모는 전국 기준 456만여 구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지역별 편차가 크다.

서울의 경우 봉안 가능 규모(4만6000여 구)가 지난해 사망자 수(5만5000여 명)와 비교해 턱없이 적다. 부산·대구·광주·울산 등 주요 도시도 사망자 숫자를 감안할 때 여유 있게 안치할 수 있는 시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태다. 특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선호도가 높은 공립 봉안시설 봉안 가능 규모는 72만여 구에 그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부랴부랴 봉안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포화 단계에 다다른 봉안시설을 확충하는 대신 친환경적 장사 방식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실시한 '2022 장례문화 대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화장 후 희망하는 유골 안치 방법에서 봉안시설 안치는 35%에 그쳤다. 오히려 자연장 등 친환경적 장사 방식을 선호하는 비중(64%)이 높았다.

하지만 실제 장례가 이뤄지는 방식은 봉안당(67%), 자연장(24%), 산이나 바다에 뿌리는 산분(8%) 순이었다. 바다에 골분을 뿌리는 방식을 제도화하는 장사법 개정안 등은 국회에 계류돼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철원군 장사종합시설 조성도 과감한 투자와 강력한 추진으로 철원군민들 장례편리 제공과 장례비용 감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