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수입ㆍ수출용 쌀 검역협상 타결로 중국 쌀 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금년부터 철원의 동송농협미곡종합처리장을 포함하여 국내에서 6개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중국으로의 우리 쌀을 수출하게 되었다. 동송농협RPC의 2월23일 첫 중국 수출이 시작되었는데 향후 우리 철원 쌀이 중국으로의 수출이 성공되기 위해서는 가격, 품질, 안전성 및 유통 등을 갖춰야 할 것들이 있지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급쌀로 판매되는 쌀에 대하여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중국시장으로의 쌀 수출은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산 농식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감안하여 품질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고급쌀 위주로 추진이 필요하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우리 쌀은 중국 흑룡강성, 요녕성 및 길림성인 중국 동북3성의 고급쌀인 오상미로 많이 알려진 동북미와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 측면에서 경쟁해야 하므로 다양한 전략을 통해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 한다. 쌀의 모양은 크게 단원립쌀(둥근 모양), 중단원립쌀(둥글면서 약간 긴 모양) 그리고 장립종쌀(매우 긴 모양)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쌀은 오대쌀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쌀들이 단원립쌀이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중단립종쌀은 벼 생육기간이 다소 짧은 중국 북방지역에서 재배되는 품종으로 주로 중국의 흑룡강성, 요녕성 및 길림성 즉 동북3성에서 재배되고 있다. 장립종쌀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열대지역에서 재배되는 안남미로 알여진 품종이 해당된다.
중국은 중단립종쌀의 수익이 장립종쌀 보다 높고, 중국 소비자들도 식감이 좋은 중단립종을 선호하게 됨에 따라 중단립종의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증가되는 추세이다. 중국내에서 중단립종쌀의 최대 주산지는 북부지역의 흑룡강성과 남부지역의 강소성으로 전국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수출 쌀과 경쟁해야하는 상대의 중단립종쌀은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고급쌀로 흑룡강성, 요녕성 및 길림성인 동북3성에서 생산된 동북미인데 동북3성으로부터 철로와 해로를 통해 남부지역 쌀 주소비지 등으로 유통된다. 우리 철원은 동북3성에 비해 유리한 운송여건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동북3성의 중단립종쌀(1등급)의 중국 도매시장 가격은 2014년 10월에 20kg당 16,940원으로 우리나라 국내의 쌀 가격보다 싼 편이다.
중국의 중단립종쌀의 수입시장 규모가 아직은 작아서 점진적으로 시장과 수출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두고 계획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목표를 세워 다수의 수출업체간의 과당경쟁으로 낮은 가격의 쌀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쌀이 수출되는 경우 한국산 쌀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 우리 품종은 단원립이므로 중국의 중단립종쌀과의 품질과 맛에서 중국의 소비지들에게 차별화되도록 홍보의 노력과 장기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바라는 중단립종쌀 그리고 추가한다면 중단립종 향미 품종을 재배 생산하여 수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런 중국의 중단립종쌀에 대하여 국립식량과학원 철원출장소는 중국 동북3성의 쌀과 비슷한 자체 개발한 품종과 중국 흑룡강에서 도입한 품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끝으로 기후면에서 우리 철원은 국내의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중국 동북3성과 유사한 조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품종을 재배 생산하여 수출한다면 중국으로의 쌀 수출에 밝은 전망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식량과학원 철원출장소 김명기 소장-